(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두바이유 국제 시세가 최근 1년간 꾸준히 오르면서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지난 12일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현물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미화 53.25달러로 작년 1월 12일 거래된 26.44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014년 6월 20일 110.74달러를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작년 1월 21일 22.83달러까지 수직 하강했다.





두바이유 가격 하락은 해외건설실적에 직접 작용해 작년 해외건설수주액은 미화 282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에 머물렀다.

작년 11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올라서자 해외건설수주 회복을 전망하는 의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산정한 2015년 기준 주요 산유국의 균형재정 유가가 쿠웨이트 49.4달러, 카타르 60달러, 아랍에미리트(UAE) 73.8달러, 사우디아라비아 87.2달러라는 점도 회복을 전망하는 근거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추이다.

국내 해외건설 대표주식답게 두 회사의 주가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의 등락과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두바이유현물가, 현대건설, 삼성엔지 주가 추이>

유가하락 직전인 2014년 상반기까지 5만원대를 유지하던 현대건설 주가는 유가가 바닥을 치던 2015년말에는 2만원 후반대까지 밀렸다. 2013년 실적쇼크로 하락세를 탔던 삼성엔지는 1만원대까지 주가가 내려왔다.

이후 현대건설은 작년 1월 두바이유 회복세와 함께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삼성엔지는 여전히 저조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중심으로 발주환경의 개선이 예상되고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건설의 중장기적인 해외수주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에 대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9.7조원으로 프리미엄을 주기는 힘들다"면서도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발주 기대, 북미시장 진출가능성 부각으로 수주모멘텀이 단기적으로 대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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