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레이딩에 어려움을 겪는 딜러들이 늘어나고 있다.

1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 레벨 변동에 손절이 연이어 발생해 1,17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딜러들은 '오버나잇(포지션을 다음날로 넘기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기도 하는 등 눈치보기도 극심해졌다.

외환딜러들은 환시 변동성이 포지션플레이의 근간이 되지만 방향성을 읽기 힘든 상황에서는 가격 변수들의 상호 관계도 깨진다고 진단했다. 수익폭을 키우기는커녕 손실을 커버하는 데 바쁜 셈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요즘같은 장세에선 트레이딩하기가 더 어렵다"며 "변동성이 큰 건 좋지만 시장의 큰 틀에서는 방향성이 있어야 포지션플레이를 할텐데 위아래로 계속 갭업·갭다운되는 장세가 반복되면 오히려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고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게 본전"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달러화가 현재 60일 이동평균선인 1,172원선 가까이 내려서 하단은 대체로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60일 이평선인 1,170원 초반대까지 내려서기도 하는 등 중요한 지지선이 깨져 롱 플레이하기엔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1,170원대 초반이면 1차 목표 지지선엔 다다른 것으로 보여 당분간 더 하락하기보단 추가 지표를 기다리면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개선 추세를 유지했고 트럼프 경제 정책이 유효한 만큼 최근 하락세를 기술적 조정으로 판단한다"며 "1,170원 선이면 저가 매수 레벨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저점 매수 레벨이 1,180원 선부터 계속해서 낮아진 만큼 큰 폭의 반등 곡선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는 등 시장 콘센서스는 혼조세다. 미국 경제 지표도 미지근한 결과를 보여 뚜렷한 매수 재료가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 주말 연이어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근원 생산자물가는 상승했지만, 소매판매는 자동차를 제외한 분야에선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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