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57.69달러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2017년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힘입어 60달러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연말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올해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했지만, 실제 감산 합의를 이행할지가 유가 상승에 관건이 될 수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유가는 연말까지 57.69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연말 유가 전망치가 시장 기대보다는 크게 상향되지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망하는 이유로 ▲일부 국가의 감산 합의 불이행 ▲미국의 원유 생산증가 ▲수요 위축 등을 꼽았다.

◇ 원유 감산 돌입했지만, 이행이 관건…유가 연말 57.69달러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국내외 21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올해 1분기에 평균 배럴당 51.85달러, 2분기에 54.08달러, 3분기 55.97달러, 4분기에 57.69달러로 60달러를 향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웨스트팩이 올해 1분기 유가 전망치를 42.00달러로 가장 낮게 제시했고, 나티시스가 63달러로 가장 높게 추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가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치를 68.00달러까지 내다봤지만, 이를 제외한 10곳의 전망치가 50달러 중후반에 몰리면서 평균 전망치는 57.69달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감산에 합의한 국가 중 일부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초부터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가 오는 2월에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벌써 감산 합의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원유 시장에서 이라크의 생산량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를 얼마나 준수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비회원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원유 생산량을 줄였음에도 유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美 원유 생산증가와 수요 위축 우려도…2월 OPEC보고서 주목

미국 셰일업체들의 원유 생산증가와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이번 감산 합의를 희석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ABN 암로는 "연초 미국의 원유 시추공수가 증가하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행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상쇄됐다"고 언급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50달러 상단에선 선물 매도를 통한 미국의 원유 생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의 원유 생산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올해 내내 60달러를 바라보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현재 529개에서 연말 850~875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세계 2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중국은 비축유 매입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에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향후 유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재료로 오는 2월 13일 발간되는 OPEC의 월간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서 1월 OPEC의 산유량이 발표되기 때문에 감산 합의 이후 실제로 이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올해 안에 60달러를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올해 1분기 평균 54.67달러에서 2분기 57.33달러, 3분기 57.67달러, 4분기에 59.3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두바이유가 6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은 2019년으로 전망됐다.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 평균 53.37달러, 2분기 55.45달러, 3분기 57.12달러, 4분기 59.19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유가 WTI 전망 컨센서스 결과>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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