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러시아 중앙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 포럼에 참석한 크세니야 유다에바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16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예상외 결과"라면서도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장은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거시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이라며 "경제 제재의 확대보다도 인플레이션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 더 큰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러시아 경제 제재를 내년 7월까지 6개월 더 연장하고, 최근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등 러시아 인사 5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놨지만, 러시아 경제에 위협을 가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유다에바 부총재는 "내년에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4%로 낮출 수 있을지가 핵심 관심사"라며 "올해 말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러시아 물가는 전년 대비 5.6% 올랐다. 10월 상승률인 6.1%에서 소폭 낮아졌다.

러시아 중앙행은 지난달에 기준 금리를 10%로 동결했다.

은행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둔화했다"며 "지속적인 둔화를 위해선 식료품 외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는 내달 3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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