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증시는 기업공개(IPO) 물량 증가 예상과 하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 증시는 0.3%의 하락세에 그쳤지만 선전종합지수는 3.62% 급락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4포인트(0.3%) 내린 3,103.43에 마쳤다.

거래량은 2억5천800만수(手), 거래 규모는 2천628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선전종합지수는 69.59포인트(3.62%) 하락한 1,857.41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의 거래량은 1억9천300만수, 거래 규모는 2천592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선전 증시는 장중 6.06% 급락해 장중 기준 작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촹예반 역시 장중 6.12% 떨어졌다가 3.64% 하락으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가까워 지면서 유동성이 충분치 않고, 거래량이 부족한 가운데 당국의 IPO 가속화 의도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15일(현지시간) IPO를 증시에서 일상적인 일로 만들어 증시가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류스위(劉士余) 증감회 주석이 IPO에 관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져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 보도의 영향력을 키웠다.

해통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IPO 수는 작년 12월 45개 기업으로 월별 기준 19년래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 1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27개 기업이 IPO에 나섰다.

증권사는 27개 기업 중 약 60%가 선전의 중소판과 촹예반에 집중돼 이들 지수의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만과(000002.SZ)가 3.71%, 북특테크놀로지(603009.SH)가 10.0% 하락하는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한 종목이 급락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중국만과는 경영진과 적대적 인수 세력의 지분 싸움으로 주가 변동이 컸고, 북특테크놀로지는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시장 자금이 유입한 종목이다.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안 공개에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대외 악재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영국의 계획안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 상황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해통증권은 대내외 요인이 모두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168억위안의 자금을 유치한 러스왕(300104.SZ)도 1.12% 하락했고, 주요 투자자인 융창중국(01918.HK)은 8.09% 내렸다.

업종별로는 보험, 은행 등이 올랐고, 기계설비, 경공업 기계 등이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6% 하락한 22,718.15에 마감했다.

항셍H지수는 1.24% 내린 9,666.09에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와 중국 증시 부진에 하락세를 보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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