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인내에는 한계 있다"…종전 입장 재확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영국의 소비는 지난해 6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런던정경대(LSE)에서 올해 처음으로 한 연설에서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를 옥죄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18% 넘게 급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로드맵에 대한 연설을 하루 앞둔 이날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카니 총재는 연설에서 "현재 가계는 전적으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11월까지 1년 동안 소비자신용이 10% 넘게 증가해 200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소비의 변화는 앞으로 1년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면서 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이 같은 동학을 면밀히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경제가 점점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소비 주도의 경제는 역사적 평균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지속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물가 목표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양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지난해 12월 MPC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실제 물가상승률이 2%를 다소 웃도는 것은 인내할 수 있지만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는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MPC의 전제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영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간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과정에서 조정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런 과정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전 2.0%에서 2.7%로, 내년 전망은 2.4%에서 2.7%로 각각 높여 잡은 바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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