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내리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특수가 예년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면세점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단체 관광객들보다는 '싼커'(散客)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며 춘제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를 찾는 20대와 30대 중심의 '싼커'가 늘고 있고 이들의 여행 목적에 쇼핑이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만큼 정치적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17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현지 리서치 업체 펑타이에 의뢰, 현지에 거주하는 20~30대 중국인 개별관광객 1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과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81%가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싼커가 꼽은 한국 방문의 목적으로는 쇼핑이 3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특히 쇼핑이라고 응답한 싼커의 절반 이상은 면세점 쇼핑(55%)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해외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한류 열풍을 경험한 세대가 직접 한국을 찾는 개별관광객의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율 67.7%고 이중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의 비중 합계는 50%를 돌파했다. 특히, 서초·강남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중 개별관광객의 비중은 88.6%에 달했다.

이처럼 한국의 찾는 젊은 층 중심의 개별관광객이 늘어나자 주요 면세점들은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데 능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오는 20일까지 중국 웨이보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유저 '왕홍'들을 초청해 '춘제 연휴'를 앞두고 한국 관광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한 가운데, 신라면세점은 이번 투어를 통해 왕홍들에게 한국 관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 63도 여의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연계, 여의도를 관광 명소화 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진행하여 개별관광객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자유관광객을 위해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 서울 시내 주요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트릭아이미술관 등 시내 유명 관광지의 입장 티켓을 제시하면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5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천원 금액할인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도 명동점을 방문해 1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개별관광객 전원에게 남산 N타워 입장권과 경복궁 한복 체험권이 포함된 '서울 여행 패키지'를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개별관광객의 경우 정치적 이슈의 영향이 덜하다"며 "중국 최대의 명절인 만큼 많은 개별 여행객들이 국내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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