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상위 5개 손보사의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3천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6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이 90.61% 늘어난 3천875억원으로 예상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꾸준히 개선된 일반보험 손해율과 함께 중국 자회사 현대재산보험이 인식한 손상차손 452억원이 환입된 영향이 컸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도 실적을 이끌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과거 손실의 회복으로 연초에 수립한 목표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9천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화재는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세와 함께 자동차보험 온라인(CM) 판매 비중을 확대해 비용절감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증권 지분매각 차익 1천17억원가량이 순익에 반영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안정적인 손해율 흐름에 힘입어 최근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공격적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M 자동차보험 선점으로 업계와의 사업비율 격차가 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 하락으로 올해는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1.54%, 68.74% 늘어난 5천16억원과 2천931억원으로 추산됐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가 이어진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동부화재의 작년 손해율이 예상치인 81.3%보다 0.9%포인트 추가로 낮아진 80.4%로 예상했다.

또한, 동부화재는 상대적으로 고마진인 운전자 보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자동차보험 내 온라인 매출 비중도 2위권 경쟁사들보다 높아 안정적인 합산비율 유지가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88.3%에서 81.8%로 6.5%포인트 개선됐다. KB손보의 경우 미국지점 손실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털어내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메리츠화재는 전년보다 50%가량 증가한 2천5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에는 보유 중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약 200억원의 처분이익도 발생했다.

지난해에 메리츠화재는 비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에어부산 지분과 매도가능채권의 처분이익으로 월평균 270억원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장기보험 성장 전략이 메리츠화재의 전체 이익과 수익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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