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KT가 인공지능(AI)과 IPTV를 결합한 서비스로 SK텔레콤이 선점한 음성인식 AI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KT는 17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의 예약 가입을 실시하고 이달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가 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을 융합한 서비스로 가정에서 TV·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서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누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할인 정책과 꾸준한 업그레이드 덕분에 '누구'의 판매량은 최근 4만대를 넘어섰다.

KT는 '누구'를 비롯한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기가 지니'는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IPTV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를 TV에 연결하면 화면을 통해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기가 지니'의 서비스 분야는 크게 미디어, 인공지능 홈 비서, 홈 IoT 허브, 커뮤니케이션 등 4가지다.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음성명령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다 스포츠 경기를 보고 싶다면 "스포츠 채널 틀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1천만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공지능 홈 비서 서비스에는 일정관리, 배달 서비스, 교통정보, 택시 호출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 가정에 설치된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셋톱박스에 내장된 600만 화소의 풀HD 카메라를 활용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기가 지니'의 단품 구매 가격은 29만9천원이다. 올레TV 가입자라면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된다. 단말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6천600원이다.

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20년 가까이 쌓아온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된 '기가 지니'는 가정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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