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할 미국 인프라 재건에 투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딩쉐둥 (丁學東) CIC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다리, 도로, 공공시설 건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딩 회장은 미국은 재건 사업을 위해 최소 8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데 이는 연방정부나 미국 기업들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그들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CIC의 운용자금은 8천억 달러 규모로 이 중 2천억 달러가량이 해외 자산에 투자돼 있다. 특히 2천억 달러 중 40%가량은 미국 국공채 등 미국계 자산에 투자된 상태다.

딩 회장은 CIC가 미국에서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추가 투자를 강력히 시사했다.

딩 회장은 미국 당국이 중국의 기업 인수 등과 관련해 국가안보 등의 문제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한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해외 투자자들에 제시하는 정책이나 요건은 무엇이든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딩 회장의 발언은 미국 정치권이 중국의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나왔다.

딩 회장은 중국과 미국 간 협력이 양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누가되든 중국과 미국 간 상호 보완적인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함께 협력해야 한다. 무역전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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