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문 사장 "기가 지니에 20년 인공지능 기술 집약"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KT가 인공지능(AI)과 IPTV를 결합한 서비스로 SK텔레콤이 선점한 음성인식 AI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KT는 17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가 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을 융합한 서비스로 가정에서 TV·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서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누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할인 정책과 꾸준한 업그레이드 덕분에 '누구'의 판매량은 최근 4만대를 넘어섰다.

KT는 '누구'를 비롯한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기가 지니는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IPTV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를 TV에 연결하면 화면을 통해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은 "기존에도 인공지능 기기와 TV를 연결한 서비스는 많지만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단순히 연동만 된다"며 "하나의 단말 안에서 서비스, 기술, 플랫폼이 모두 엮일 수 있어야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가 지니의 서비스 분야는 크게 미디어, 인공지능 홈 비서, 홈 IoT 허브, 커뮤니케이션 등 4가지다.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음성명령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다 스포츠 경기를 보고 싶다면 '스포츠 채널 틀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1천만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공지능 홈 비서 서비스에는 일정관리, 배달 서비스, 교통정보, 택시 호출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 가정에 설치된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셋톱박스에 내장된 600만 화소의 풀HD 카메라를 활용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기가 지니에는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20년 가까이 쌓아온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 등이 집약돼 있다"며 "에너지, 자동차 등 다른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가 지니의 단품 구매 가격은 29만9천원이다. 올레TV 가입자라면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된다. 단말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6천600원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내부적으로 판매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면서도 "1년에 IPTV 신규 가입자만 120만명이 넘기 때문에 기가 지니도 충분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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