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지난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와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신규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 일부에선 한미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경제 보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스맥스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4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맥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4분기 매출액 1천84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9%와 80%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와 중국 등 주요 법인의 성장세가 4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와 미미박스 등 신규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증가한 데다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증가해 국내 법인이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해 등 중국 법인의 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업체가 발주하는 물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중국 왕홍(網紅)이 홍보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왕홍은 웨이보·웨이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온라인 파워유저를 말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부에서 코스맥스의 중국 생산법인이 중국의 규제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전과 다름없는 매출 추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미국 법인은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이 더디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경 연구원은 "생산성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으면 미국 법인의 흑자전환은 공장가동 4년차인 오는 2019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력의 숙련도가 개선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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