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30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3.10원 오른 1,185.2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역내 수급에 따라 등락하면서 1,187원 선에서 네고로 상단이 제한됐다. 트럼프 경계 심리가 재차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자극됐고 삼성전자의 'CEO 리스크' 등 재료로 상승 출발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은 강하지 않다.

주 후반에 대외 이벤트가 몰려 있는 만큼 달러화 움직임은 제한되고 있다. 오는 18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이어 오는 19일 올해 첫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연달아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도 오는 20일 예정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전일까지 2영업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을 주시하면서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80원에서 1,19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역내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만큼 오후 네고 물량이 얼마나 가세할지 주목했다. 이벤트 관망심리에 큰 폭으로 등락하기보다는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벤트 대기 모드 진입한 상태에서 장 초반 저가 매수로 올랐는데 단기적으로 과매수 단계라고 판단돼 추가 상승은 못하고 있다"며 "1,18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장중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자금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 달러화가 횡보 장세를 보이다 전일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결제가 일부 나오면서 상승했으나 반락했다"며 "달러화가 1,187원까지 올라서자 네고 물량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거래는 많은 상태인데 전반적으로는 레인지는 좁게 형성되고 있다"며 "옐런 의장 연설을 포함한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어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2.00원 오른 1,184.10원에서 출발했다.

1,180원대 안착한 달러화는 장 초반 결제 물량 등으로 1,187.30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대외 이벤트가 없는데다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되는 등 4원 내외의 좁은 레인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엔 내린 114.0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3달러 오른 1.061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3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6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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