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통화스와프 협상 재개 먼저 요청않을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오는 10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한ㆍ중 통화스와프에 대해 "꼭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차관보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에 따른 외교마찰이 경제적 보복 차원에서 통화스와프 연장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ㆍ중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위안화 교환이지만 달러로 치면 560억 달러 규모"라며 "전체 통화스와프 약 1천200억 달러 가운데 절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을 당장 제약하지 않지만 통화스와프는 마이너스 통장이기 때문에, 한도가 절반으로 준다는 측면에서 연장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작년 4월 바하마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 총회에서 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과 한ㆍ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합의한 바 있다.

송 차관보는 "(통화스와프 연장이) 그대로 갈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불확실성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대한 노력해서 연장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항의하면서 중단한 한ㆍ일 통화스와프 협상에 대해서는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일본이 중단한다고 말한 이후로 전혀 접촉이 없고,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이 정경분리의 입장으로 빨리 환원해서 논의의 장으로 나온다면 환영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먼저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ㆍ일 통화스와프는 협상 논의를 중단한 것이라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10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시점에 대해서도 송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외평채 발행에 걱정이 많았다"며 "모르긴해도 오는 20일 취임 이후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 같아서 1월에 발행한다면 그 시점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첫 기자간담회 이후에는 오히려 시장이 안정되는 쪽으로 흘러 그 때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송인창 차관보는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월가 최고경영자(CEO) 면담 등과 관련된 후일담도 전했다.

송 차관보는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각각 만나면서, 탄핵정국 불확실성에 대해 얘기했는데 두 명 모두 최초 반응이 '우리는 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송 차관보는 "그들은 한국경제의 발자취를 보면 어려움을 잘 이겨냈고, 성장한 모습을 보였으니 잘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설명회에서는 삼성과 탄핵정국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유일호 부총리가 "제도적ㆍ법적 규정은 고쳐왔는데, 현실에서 작동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제도개선에 더 중점을 둘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치권력과 재벌 오너간의 결탁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송 차관보는 전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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