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브렉시트 연설' 앞두고 차분한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연설을 앞두고 엔화 강세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 개인 FX마진 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들은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따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취합한 FX업체 9곳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달러-엔 거래에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로 전주말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FX프라임바이GMO는 "17일 현재 엔화 매도 포지션 비중은 65% 부근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들은 이번 연설에서 메이 총리가 영국의 EU 단일시장 이탈,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영국 내에서 면허를 취득하면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할 수 있는 '패스포트' 제도를 활용할 수 없게 되고, 이에 따라 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심리 강화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후 3시 9분 현재 달러-엔은 113.41엔에 거래되고 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화 매수 포지션을 쌓지 않는 것은 철저히 시세와 반대되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쿠텐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달러-엔이 114엔~117엔대에서 추이할 것으로 보고, 전망치의 하단 부근에서 엔화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이타메 온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한 후 공약을 착실하게 실행해 달러 강세 흐름이 다시 정착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 발언에 엔화 가치가 급등해도 이는 일시적이라고 와타나베 부인들이 보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들은 엔화 강세로 이미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FX프라임바이GMO는 115엔대에서 엔화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다며 "달러-엔이 112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면 손절성 엔화 매수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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