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트럼프의 달러 강세에 대한 지적과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완전탈퇴) 우려에 1,170원대로 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60원 내린 1,1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미국 '마틴루터 킹 데이' 휴장의 여파로 방향성 탐색 차원의 달러 매수가 일었다. 주후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등이 예정돼 있어 전반적으로 롱심리가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외신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언급하면서 롱스탑을 불러일으켰다. 또 브렉시트 여파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점차 반락해 1,17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67.00~1,17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달러-엔 환율 하락과 트럼프의 달러 강세 발언에 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중 롱플레이에 나선 시장이 네고물량 등에 막히면서 점차 롱스탑으로 돌아섰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어느 정도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취임사에서 재정정책 확대 등이 언급될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 달러가 너무 세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브렉시트 여파까지 나오면 달러화가 점차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2.00원 오른 1,184.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180원대에서 결제수요를 소화하며 1,187원대로 상승했다. 달러화 롱플레이는 1,190원선 부근에서 탄력을 받지 못한 채 레벨 부담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약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면서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발표가 이날 예정돼 있어 달러-엔 환율 하락에 연동되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브렉시트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로 하락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터뷰도 달러화 롱스탑을 이끌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인터뷰에서 국경 조정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는 한편 "우리 통화(달러)가 너무 강해서 우리 기업들이 그들(중국)과 지금 경쟁을 못한다"며 "그것(달러 강세)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달러화는 1,173.50원에 저점을, 1,187.3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80.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3억8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7% 오른 2,071.8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억원, 코스닥에서 21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4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3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54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6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71.67원에, 고점은 172.64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3억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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