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을 앞둔 위험회피 심리로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팔았지만, 10년 선물은 순매수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5bp 하락한 1.628%, 10년물은 1.7bp 내린 2.102%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3틱 상승한 109.6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천496계약 순매도했고 투신권이 3천661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8틱 오른 125.8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천382계약 사들였고 증권사가 2천350계약 팔았다.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메이 총리의 발언 강도에 따라 국채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이미 반영되고 있는 만큼 미 금리의 추가 하락 등이 아니라면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하는 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메이 총리의 발언 수위를 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메이 총리 멘트로 위험회피 심리가 더 커지면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할 수는 있는데,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서 지지부진한 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움직임도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달러-엔이 하락한 점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영국 재료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라면서 "트럼프 취임을 앞둔 부담감도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국고 3년 지표물인 16-7호는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0.5bp 오른 1.638%에 출발했다. 10년 지표물인 16-8호는 0.4bp 하락한 2.1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 루터킹 데이로 휴장했다.

국고채 3년물은 장중 1.641%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이후 달러-엔 및 달러-원 환율의 하락 등으로 재차 반락했다.

메이 총리의 연설을 앞두고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메이 총리가 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를 끊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10년물도 정오께 2.216%까지 올랐다가 오후 장에서는 반락했다.

3년 국채선물은 7만7천401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는 3천6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4만6천289계약이었고 미결제수량은 331계약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하락한 1.628%, 5년물은 0.6bp 내린 1.808%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1.7bp와 0.1bp 하락한 2.102%, 2.15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0년물은 0.8bp 내린 2.154%였다. 국고채 50년물은 0.9bp 하락한 2.149%로 장을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3bp 내린 1.320%, 1년물은 0.8bp 하락한 1.487%였다. 2년물은 0.4bp 내린 1.576%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 거래일 대비 0.9bp 내린 2.083%,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0.4bp 하락한 8.266%에 마감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490%, CP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650%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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