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후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의 견고한 성장세를 점치고 리플레이션 거래에 집중해 왔지만,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갈 것으로 보지 않으며 현금보유량도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의 현재 평균 현금보유량은 전체 자산의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의 4.8%에서 0.3% 포인트 증가한 것이며 지난 10년 평균인 4.5%도 웃도는 수치다.

동시에 설문 응답자 중 22%는 현재 미국 달러화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결국 이번 설문 응답자 중 상당수는 트럼프의 승리로 촉발된 강세장이 이제 고점에 닿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메릴린치는 투자자들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간 홀대해 왔던 신흥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며 이는 "이제 신흥시장과 영국시장이 오를 차례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리 후 미국 달러화 지수는 3.4% 올랐지만 MSCI의 신흥시장 지수연동형펀드(ETF) 지수는 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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