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에 올해 처음으로 19,000선 아래로 밀린 반면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모두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단절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81.71포인트(1.48%) 내린 18,813.5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000선 아래로 밀리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토픽스지수는 21.54포인트(1.41%) 하락한 1,509.1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을 앞둔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입수한 연설문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발을 반만 담그지 않고 단일시장, 관세동맹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화 강세도 주가를 짓눌렀다. 투자자들이 안전통화인 엔화로 몰리면서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113엔대로 내려섰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72엔 낮아진 113.42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라는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치요시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츠시게 수석 펀드 매니저는 "증시가 11월 이후 강세를 달렸다"며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월 산업생산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한 결과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요타가 1.58% 밀렸고 소프트뱅크와 소니는 각각 2.04%와 0.28% 하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62.20포인트(0.67%) 오른 9,354.53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가권지수는 마감까지 장 내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가권지수는 하루 만에 9,300선을 회복했다.

가권지수가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 넘게 밀리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요 종목이 대부분 상승했다.

라간정밀이 3.53% 급등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는 0.84% 올랐다.

홍하이정밀과 델타전자도 각각 0.60%씩 상승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5포인트(0.17%) 오른 3,108.77에 마쳤다.

거래량은 1억3천600만수(手), 거래 규모는1천548억위안으로 대폭 감소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1.61포인트(1.17%) 상승한 1,873.02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의 거래량은 1억4천100만수, 거래 규모는 2천8억위안으로 줄었다.

촹예반도 2.02% 상승 마감했다.

오후장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는 장 중반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일에도 중국 증시는 브이(V)자 형 반등세로 낙폭을 만회해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을 의심한 바 있다.

중신증권은 중국 증시의 최대 문제는 촹예반이 지나치게 고평가 상태인 점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는 촹예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 중소판의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27.6배라며 종목의 실적과 주가가 함께 급락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경고했다.

증권사는 또 기업공개(IPO)를 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는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며 투자자들은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길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적 이벤트는 17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안 공개,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취임식이 있다.

168억위안의 자금을 유치하고도 전일 1.12% 하락한 러스왕(300104.SZ)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북방네비게이션(600435.SH)은 7.12% 상승했고, 격력전기(000651.SZ)는 1.6% 올랐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항공우주·국방 등이 상승했고, 증권사, 은행 등은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22.82포인트(0.54%) 상승한 22,840.97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36.10포인트(0.37%) 오른 9,702.1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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