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강달러가 부담스럽다고 발언한 데 따른 되돌림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시사 여파가 동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포지션이 꼬일 기미가 보인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 전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움직였지만 전일 트럼프는 위안화 절하 등으로 미 달러가 "너무 강하다"며 강달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발언에 두 달여 동안 진행된 포지션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23% 급락한 100.359에 마감했다. 주식시장도 되돌림이 나타났다. 금융시장이 믿고 있었던 트럼프 정책 방향이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96포인트(0.30%) 낮은 19,826.7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도 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7.47bp 하락한 2.3220%, 2년물은 4.48bp 낮은 1.1524%에 마쳤다.

트럼프 발언으로 되돌림이 나타난다고 해도 어느 레벨까지 되돌림이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불가피하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변수에만 움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2월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2월 이후 진행된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흐름은 미국 금리인상 단행과도 크게 연결되어 있다.

미국채 10년물 차트상으로만 본다면 2.3%의 박스권 하단을 뚫어낼 경우 2%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 '헤드 앤드 숄더' 패턴이 그려지는 셈이다. 전 거래일 미 금리가 2.3% 초반까지 내려온만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확인이 필요하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도 살펴야 한다.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이 EU 단일 시장 회원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했다. 문제는 파운드화다.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에 파운드화 약세가 진행됐었던 것과 달리 메이 총리의 발언에 파운드화가 3% 가까이 급등했다. 불확실성 해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드 브렉시트 재료 자체는 안전자산 선호로 작용하지만 금융시장 반응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트럼프 발언이 나온 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미 금리가 4bp 가량 하락하는 등의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500계약 가량 매도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2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순매수 흐름으로 봤을 때 수익률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흐름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미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조짐이 보이면서 이들 베팅이 성공할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환율이 1,160원대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최근 환율과 외국인의 매수와의 상관성이 높은 점을 고려한다면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더 사들일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후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 참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4.50원)보다 14원 급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센트(0.2%) 상승한 52.4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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