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단기금리가 오른 것이 오히려 캐리수익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운용 환경이 나아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신임 FICC 본부장(사진)은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올해 채권시장이 오히려 수익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해영 신금투 FICC 본부장

오 본부장은 1993년 신한증권으로 입사해 1999년에 채권시장에 발을 들인 후 채권영업과 운용, 리테일까지 채권과 관련한 분야를 두루 거친 채권통이다. 2014년부터 2년 동안은 금융상품 영업 총괄 부서로, 지난해에는 ELS 자체 헤지와 ETN, ELW를 담당하는 부서를 거치고 올해 다시 FICC 본부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채권시장을 떠나 주식을 비롯한 원자재, 파생상품 등을 두루 바라보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FICC 본부장으로 돌아왔지만 맘이 편하지는 않다고말했다.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와중에, 어려운 자리로 복귀하다보니 부담이 큰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오 본부장은"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는 후배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서 설레기도 한다"며 "어렵다고는 하지만 같이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금투 FICC는 채권업계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 회사 중 하나다. 오 본부장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집단의사결정 시스템이 수익 창출의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젊고 열정적인 직원을 훈련하고 키워낸다는 것이 장점이다"며 "인재들이 많다 보니 타사에서 러브콜도 많이 들어온다는 점은 고민거리다"고 말했다.

신금투 FICC본부는 매주 화요일마다 본부 운용담당 인력 모두가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이 회의는 때로는 2시간이 넘게 진행되기도 한다. 운용부서의 막내부터 부서장까지 모두가 본인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본부의 운용방향을 결정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5년간 신금투 FICC가 업계에서 유명해진 데는 매주 열리는 운용전략회의가 주요했다고 그는 평가했다.

신금투의 또 다른 강점은 신한금융그룹의 우수한 리스크관리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타사보다 우월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사전에 막고 있다.

오 본부장은 올해는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단기금리가 많이 올라오면서 캐리로 수익을 낼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채권 데스크를 신설해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금리상승의 리스크관리와 캐리수익 확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이 달라질 것이다"며 "해외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국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적절한 리스크관리를 한다면 국내 금리동결 기조하에서 캐리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기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는 적극적인 운용전략이 유효했지만 금리 동결기에는 수익률곡선을 활용해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오 본부장은 "1%대 수준인 국내 채권시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제한적이다"며 "해외채권 데스크를 신설해 이머징국가를 비롯한 다양한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업계 선두권인 영업점을 통한 해외채권 판매와 해외채권 중개 관련 비지니스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로 시장의 변동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리테일과 WM 채널에 외화채권, 구조화상품 등 은행예금에 플러스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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