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에서 제한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후보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 발언을 하면서 달러 약세 가능성이 불거졌다. 그의 핵심 공약 중의 하나인 보호무역주의가 달러 강세와는 공존할 수 없음을 확인한 셈이었다. 급격한 롱스탑으로 달러화는 1,160원대로 떨어졌다.

그런데 역사상 아이러니한 풍경이 펼쳐졌다. 전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다보스포럼 연설은 이와 대조적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보호무역과 고립주의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자한 표정으로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며 누구도 무역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자유무역의 선봉이던 미국은 보호무역을 주창하고 있는 반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설파한 셈이다.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어색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서울환시는 전일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책 스탠스에 대한 판단을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취임식 취임사로 미뤄두려는 시장 인식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저점 결제수요와 일부 롱플레이가 유발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은 전일 커먼웰스클럽 연설에서 장기실업률이 4.75%로 최근 실업률 4.7%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물가도 목표치이 2%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통화정책의 지지수준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 달러 강세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점진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수차례 나온 발언이다.

서울환시의 방향성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과 달러약세의 상충되는 변수의 공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무역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하는 한편, 미국 금리인상 속도는 어떨지를 가늠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미국이 연초에 한 차례, 연말께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식이라면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희석될 여지도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인상 기대가 일어났다 실망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달러 강세 베팅이 약해질 공산이 크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6년중 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장중에는 오전 9시에 호주 1월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발표되는 만큼 호주달러 흐름을 눈여겨 볼 만하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랜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00/1,17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66.70원) 대비 11.9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69.00원에, 고점은 1,178.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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