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확인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회복을 확인한 영향으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화두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1% 올라 2년여만에 2%를 웃돌았다. 연준이 언급하는 인플레이션 타겟인 2%를 넘어선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2%,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날 새벽 발표된 한국의 12월 생산자물가 역시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8%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도 파운드화 약세 영향 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일 발표됐던 영국의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6% 올라 직전월인 1.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유로존은 1.1% 상승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으로 한국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BEI는 100bp를 다시 넘어섰다. 전일 국고채 10년물이 민간평가사 대비 1.7bp 오른 반면 물가채는 0.2bp 상승으로 선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한다.

트럼프 발언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하루만에 뒤집혔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고물가와 불안정성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에서 같은 날 내놓은 경기평가보고서(베이지북)도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채권시장에서는 베이지북과 옐런 발언, 물가상승세 등을 종합하면서 연준이 정말로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의 급등이 눈에 띄었다. 2년물은 6.90bp 오른 1.2214%, 10년물은 10.60bp 상승한 2.4280%에 마쳤다.

트럼프와 옐런의 발언이 표면적으로는 달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같은 맥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경기 회복'이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중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내기 위해 정책을 펼칠 것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 트럼프는 달러 강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경기 펀더멘털을 감안한다면 달러화가 강세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요인들이 반영되면서 뉴욕선물환시장에서 환율이 다시 10원 넘게 올라 1,180원에 근접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뉴욕금융시장 결과를 시가에 반영한 이후 장중 환율 흐름과 외국인 동향, 미 금리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이다. 그만큼 채권금리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반증이다. 올해 한은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크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 휘둘리는 장세는 불가피하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고 이튿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도 살펴봐야한다. 이틀 동안의 글로벌 흐름이 시장 방향성의 큰 줄기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6.70원)보다 11.9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0.11%) 하락한 19,804.72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0달러(2.7%) 하락한 51.0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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