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부양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약화한 데 따라 전일에 이어 강세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음달 2일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당초 기대와 달리 국채 직접 매입이나 장기 유동성 공급프로그램 등의 조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논리보다는 회원국간 정치 논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다.

하루 앞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출 만한 부양책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실제 시행이 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수급 상황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외국인은 금리 방향성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채권 현물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주 금리 반등 국면에서 총 6천576억원의 원화채를 순매수한 데 이어 전일에도 1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일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채권시장 흐름을 뒤바꿔놨다.

국내 기관들의 대기 매수 수요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채권시장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심리가 살아있는 한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보고서를 공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美 국채금리 하락 반전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5포인트(0.02%) 하락한 13,073.01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ECB가 장기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이나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Fed 역시 경제지표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해짐에 따라 3차 양적 완화(QE3)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OMC 회의는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며 ECB 회의 결과는 2일 나온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존을 안정시키려는 조처에 나서는 데 있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구하는 데 필요한 일은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언급했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기계류 생산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6월 제조업지수가 전월대비 1.1% 상승한 94.1(계절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bp 낮아진 연 1.49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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