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트럼프 취임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외국인의 채권시장 매매동향과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임을 언급했다. 트럼프가 당선됐을 당시의 내용에서 새로운 것도 없었고 더 구체적이지도 않았다.

지난주말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재정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듣고싶었던 금융시장에 실망을 준 셈이다. 미 10년물은 0.52bp 하락한 2.4681%, 2년물은 3.29bp 낮은 1.1926%에 마쳤다.

트럼프가 취임했지만 그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현실은 시장참가자들에게 지속적인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게 됐다. 다만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운신의 폭이 좁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취임식이라는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어쨌든 시장이 기대했던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은 4분기 GDP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의 4분기 GDP는 6.8%로 시장 예상치인 6.7%를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한국, 영국, 미국 GDP가 차례로 발표된다.

중국의 성장 속도는 낮아지고 있다. 4분기 GDP는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를 감안한다면 중국의 6%후반대 성장률은 여전히 괜찮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와 중국의 물가상승 속도다.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중국이 최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어 시차를 두고 미국에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성장률 회복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만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올해부터 투표권이 생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물가 기대가 2%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음 주 열릴 FOMC는 중요하다. 연준이 만약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경우 6월과 12월을 제외한 나머지 중 3월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돼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월 FOMC가 끝난 후 기사회견을 하기 때문에 FOMC를 살펴야한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레벨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3년 국채선물을 팔고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수익률곡선을 평탄화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환율과 외국인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특히 트럼프 취임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서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어떤 포지션을 잡는지는 확인이 필요할 듯하다.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도 장중 시장 흐름을 움직일 변수다. 이날 8천억원 규모가, 다음 달은 이보다 늘어난 9천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 분위기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한 독일대사를 면담한다. 한국은행은 1월 소비자동향조사(CSI)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9.20원)보다 5.9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5포인트(0.48%) 상승한 19,827.25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5달러(2%) 상승한 52.42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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