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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의 국제금융전망대> 트럼프 시대, 달러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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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1.23  10: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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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상대로 취임사에서‘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말했다. 무역을 비롯한 경제, 외교에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천명했다. 그러나 중국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취임과 동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종전 입장에서는 다소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취임사에는 빠졌지만, 트럼프가 중국에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그 직전 기자회견에서 다 했다. 그는 "달러가 너무 강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의 정책 우선순위에 환율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가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건 중국 탓이라기보다는 미국 경제에 내재한 이유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것이 달러가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해결의 키를 찾아야겠지만, 미국 내부적 요인에 따른 달러 상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도 트럼프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이슈다.

    특히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트럼프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지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트럼프 취임 전 달러의 움직임에서도 드러난다. 취임 전 1주일 동안 달러화는 갈팡질팡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강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하자 달러가치가 곤두박질쳤으나 옐런 의장이 미국 금리 인상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언뜻 보면 둘의 입장이 다른 듯하지만 큰 틀에선 접점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분명히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낮기 때문에 연내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향후 이를 빌미로 달러가 오를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장서서 달러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옐런 의장도 달러가 지나치게 오르지 않도록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가 지나면 미국에선 연준의 1월 통화정책 회의가 시작된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열리는 첫 회의이면서, 새해 첫 회의라는 의미도 있다. 이제까지 드러난 옐런의 스탠스를 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이유는 크게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에 이어 옐런의 입장까지 확인하고 나면 올해 달러의 향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경제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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