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 따른 실망과 설 연휴를 앞둔 네고물량이 더해지며 달러 약세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채 수익률마저 하락세를 보여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현실화하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또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기업인들을 만나 기업 규제를 75% 이상 완화하고, 해외 생산기업에는 대규모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당분간 서울환시의 심리를 크게 좌우할 변수다. 보호무역주의와 함께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그의 무역정책이 대미 수출국의 국경세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있지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적지 않다. 달러화 1,160원대는 저점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대거 네고물량을 쏟아낸다면 1,150원대 후반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지만 낮은 레벨에 강하게 달러 매도에 나서지 않는다면 1,160원대가 하단이 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제법 매파적이라는 것이다.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전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늦을 위험이 있다"며 "그래서 최근 다른 동료 중 일부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롱심리는 트럼프 효과로 크게 꺾인 상태다. 이달말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다면 달러 롱플레이가 재개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다.

트럼프 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고민이 이어지면서 확신이 들 때까지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달러 약세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숏플레이에 나서는 시장참가자는 아직 없다.

하지만 시장이 확인한 것도 있다. 미국 무역에 유리한 것은 달러 강세보다 달러 약세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환율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이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개시의 의회승인 여부를 놓고 영국 대법원 판결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2.20/1,16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시장 종가(1,165.50원) 대비 2.6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64.00원, 고점은 1,170.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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