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 첫날 폭등세로 거래가 중지된 종목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투자자들의 쏠림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하증권(SH.601881), 지린JLU통신(SZ.300597), 광둥시옹수기술(SZ.300599)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4% 폭등했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중국은하증권은 개장 후 가격제한폭인 9.81위안까지 올라 곧바로 거래가 중지됐다.

베이징에 있는 해당 증권사는 이번 IPO를 통해 공모가 6.81위안에 40억9천만 위안을 모집했다.

같은 날 벤치마크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재료 부재 속에 각각 0.44%, 0.8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신규 종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린통신과 광둥시옹수기술은 선전거래소의 촹예반에 상장된 종목으로 거래 첫날 7.76위안, 10.14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날 두 종목 모두 신규 상장된 종목의 일 거래 가격제한폭인 44%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은 IPO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중국은하증권의 청약경쟁률은 481대 1이었고, 지린통신과 광둥시옹수기술의 청약경쟁률도 각각 2,683대 1, 2,356대 1이었다.

KGI아시아의 벤 퀑 이사는 본토에 신규 상장한 종목이 데뷔 첫날에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한 일은 드물지만, 투기적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높은 가격 변동성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투자할 곳을 여전히 찾고 있다"라며 다만 "이들은 단기적으로 거래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퀑 이사는 "주가가 1주일간 더 갈 수도 있다"라면서도 "한주 더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동안 상하이와 선전의 개인 투자자들은 투기적 목적으로 신규 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2015년 중국 증권 당국은 IPO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증시 폭락기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자 그해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시장 안정을 위해 IPO를 완전히 중단시켰다.

이후 시장이 안정되며 증권 당국은 2015년 11월부터 IPO를 재개했으나 IPO 승인 건수를 극도로 제한해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완전히 안정세를 찾았다 판단한 당국은 IPO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IPO 재개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VC브로커리지의 루이스 쩌 밍-퀑 이사는 IPO 승인 속도가 빨라지면 다음 신규 상장하는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종목이 IPO에 나서면,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할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지 않아 신규 상장하는 종목들은 청약률에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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