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정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하락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1.628%에, 10년물은 2.3bp 내린 2.102%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09.62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4천231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3천6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 거래일보다 28틱 오른 125.8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74계약 사들였고 은행이 1천753계약 팔았다.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트럼프 재정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달러 강세 둔화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의 강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다음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이미 2.5%로 낮아지는 등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크게 나쁘지는 않을 가능성이 만큼 의미 있는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71bp 하락한 2.4010%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강화된 영향이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연휴를 앞두고 현물 매수세가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를 크게 밀어 내릴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선물 매매 위주의 지지부진한 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성장률 속보치는 이미 올해 및 지난해 성장 전망치가 나왔던 만큼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하게 트럼프에 기댄 숏포지션이 너무 과했던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며 "연초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매수 접근 심리가 다소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중은행 중심으로 2년 등 단기물 매수세가 탄탄하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금리의 단기 하락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6-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0.7p 하락한 1.635%에 거래를 시작했다. 10년 지표물인 16-8호는 2.3bp 내린 2.103%에 출발했다.

국고채 금리는 개장 이후 글로벌달러 인덱스 등에 연동해 등락을 보였지만, 하락세를 유지했다.

국채선물도 외국인의 3년물 매수세 등에 힘입어 장중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은 7만5997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는 1천906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4만6천742계약이었고, 미결제 수량은 1천589계약 줄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1.628%, 5년물은 2.6bp 내린 1.801%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2.3bp와 3.1bp 하락한 2.102%, 2.14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0년물은 3.9bp 내린 2.145%였다. 국고채 50년물은 3.9bp 하락한 2.141%로 장을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1.328%, 1년물은 0.4bp 하락한 1.476%였다. 2년물도 0.7bp 내린 1.582%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 거래일 대비 1.1bp 내린 2.093%,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1.2bp 하락한 8.285%에 마감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490%, CP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640%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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