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살아나면서 코스피에 연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겠지만, 우호적인 수급 여건과 금리인하 기대 심리 등이 유효해 조정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미 FOMC와 ECB 회의라는 양대 이벤트에 직면해 있다.

미 FOMC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최근 나오는 경기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3차 양적완화(QE3) 등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ECB 회의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치는 잔뜩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은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위기국의 국채를 직접 매입해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이 기대가 무산되면 실망감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결과여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해 내놓은 예상치는 2.0%였다.

▲美 주가.금리 소폭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4.33포인트(0.49%) 하락한 13,008.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Fed와 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으며 이후 지수는 내내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Fed는 이날부터 이틀동안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ECB는 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경제지표가 다소 고무적으로 나왔음에도 투자자들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지 그 힌트를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고 ECB가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의 국채 재매입에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한 소식통이 CNBC를 통해 ECB 정책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이 소식통은 "통화정책은 절대적으로 물가 안정을 보호한다는 제1의 권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를걸었다.

이날 경제지표는 소비심리, 주택가격, 제조업지표 모두 개선된 것으로나왔다. 컨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62.7에서 65.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61.4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두달 연속 상승했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미국 10대와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2.2% 상승했다.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월가의 예측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PMI가 전월의 52.9보다 높아진 53.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2.0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가격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477%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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