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기 위해선 미 달러 강세가 꺾이고 유가가 상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58억달러로 예상됐다.

아시아 인프라 개발 수요, 이란 등에서 수주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정부는 미국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중동에서 프로젝트 발주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이란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 해외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해외수주 기회가 늘더라도 지난해 해외수주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 하락, 미 달러 강세가 나아져야 수주 증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증권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강달러로 엔화, 유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며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호황이었던 2014년 유로달러지수가 130, 달러엔지수가 103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 말 유로달러지수는 105.2, 달러엔지수는 117로 나타났다.

이베스트증권은 유럽이나 일본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국내 업체보다 각각 25%, 14% 높다며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발주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견에 비춰볼 때 아직은 발주 물량 증가를 논하기에 이른 시기라고 지적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원화 약세에 따른 원화 표시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엔화, 위안화 등 경쟁국 통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며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수은 해외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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