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서울 재건축 조합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 신탁업체의 실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만들 필요가 없어 사업 기간이 1~2년 단축되는 신탁의 장점 때문인데 신탁사들도 재건축 사업 수주로 실적을 늘리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6일 부동산 신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토지신탁시장 전체 수주액은 1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이 중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 규모는 5천561억원으로 32%의 증가세를 보였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 신규 수주와 분양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신탁업은 확실히 성장했다"며 전체 주택 사업에서 신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동부증권>

동부증권은 올해 한국자산신탁의 영업익이 작년보다 36.9% 늘어난 1천236억원,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이익은 9.4% 증가한 1천195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형 재건축 단지에서 신탁사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00세대 이상 대단지에서는 조합 설립이 활발했지만 500세대 이하의 경우 건설사 지원도 없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아 사업 진행이 느린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도시정비법이 개정돼 신탁사의 재건축 참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의도 공작아파트(373세대)는 KB신탁을 선임해 연내 분양까지 한다는 계획이고 여의도 수정아파트(329세대)도 한자신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했다.

채 연구원은 "이달 '빈집 및 소규모 재정비 특례법'이 신설되며 신탁사를 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 시장이 소형사업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