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 후에 대규모 부양조치를 내놓아야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롬바르드 스트리트리서치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ECB로 쏠리면서 투자자들이 ECB의 대규모 부양책 시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며 "ECB가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개입규모가 크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ECB의 조치에 실망한다면 위험 회피심리가 다시 확산할 것"이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분데스방크와 타협에 나서면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채권매입 계획을 발표하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ECB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부양 조치를 발표해야 한다"며 "드라기 총재가 ECB의 정책이사회의 전면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통화정책에 대한 ECB와 분데스방크의 시각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지지하고자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국채 매입이 잘못된 혜택을 주게 된다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부활을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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