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무런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으나 추가 완화조치에 대한 의지를 시사한 것이 상충해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익일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쏠려 있다. ECB가 유로존 위기국가들의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지만, 회의가 임박할수록 국채 매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독일 정책당국이 전방위적으로 ECB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ECB 회의에 대한 경계 심리로 이날 채권시장은 내내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기준금리 방향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은 대폭 커진 상황이다. 7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8% 감소한 446억달러로, 2009년 10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내려가는 등 인플레 압력은 크게 완화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관들의 채권 매수 심리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원화채를 순매도했으나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재정증권에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차익실현으로 보기는 어렵다.

▲FOMC 무대책에도 美 주가 무덤덤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큰 폭의 하락세는 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55포인트(0.25%) 하락한 12,976.13에 거래를 마쳤다.

Fed는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0.00~0.25%로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적어도 2014년 말까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Fed는 또 "FOMC는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정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물가 안정이 유지되는 여건에서 강력한 경기 회복과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경기조절 정책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Fed는 경기 활동이 상반기에 다소 느려졌다면서 경기 평가도 사실상 하향 조정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에 쏠리게 됐다.

투자자들은 ECB가 유로존 붕괴를 막고자 어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된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7월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을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이 16만3천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0만8천명을 예상했다.

같은 달 제조업 활동은 위축세를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9.7에서 49.8로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해 업황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미국 채권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1.521%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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