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적극적인 발언이 단지 스페인의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고자 즉흥적으로 제공한 당근책이었다는 것이다.

CNBC는 1일(현지시간) 에드 야르데니 야르데니리서치 사장을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지의사를 강력하게 시사함에 따라 ECB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ECB가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야르데니 사장은 "대다수 투자자가 간과하는 점이 있는데, ECB는 시장과 소통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처럼 정교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시장이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야르데니 사장은 유로존을 지원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지난주에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자 이에 당황한 드라기 총재가 즉흥적으로 할 발언으로 보인다"며 "드라기 총재는 단지 시장을 안정시키고 싶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드라기 총재는 자신이 한 말이 시장이 이 정도로 큰 여파를 불러일으킬지 몰랐을 것"이라며 "다른 ECB 위원들과 상의하고 나서 한 발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드라기 총재와 달리 분데스방크가 ECB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야르데니 사장의 분석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국채 매입이 잘못된 혜택을 주게 된다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부활을 반대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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