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기조가 노골화하고 있다. 트럼프의 무역정책 핵심 참모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이 유로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유로-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유로화는 1.0800달러대로 오른 후 소폭 반락해 1.0797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완전한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이 여전히 혼란 상황에 놓여 있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 유력인사의 유로 저평가 발언은 전략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장기 달러 강세의 필요성을 내세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도 전일 미국 상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과도한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자신도 말할 필요가 없이 한 술 더 떴다. 트럼프는 전일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서 일본과 중국이 자국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제약회사들이 공장을 해외로 옮기게 됐다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기업을 위해 주변국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나홀로 정책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과거 닉슨 정권 당시 존 코넬리 재무장관의 유명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 코넬리 당시 재무장관은 "달러는 우리 통화지만 당신들의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의 통화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강세를 보여도, 그래서 외환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어도 미국과는 동떨어진 문제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유도에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화가 반등하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레벨이 막히면서 롱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이월 네고물량까지 가세하면서 달러화 저항선이 뚜렷해졌다. 달러-엔 환율도 112엔대로 하락하고 있어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이날은 서울환시 마감 이후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달러 매수를 부추길 요인으로서는 약하다. 시장은 미국 FOMC가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인상 기조를 강화하는 차원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작 금리인상 시기는 오는 3월 이후, 멀리 봐서는 6월 이후로 잡는 경우도 있다.

주목할 점은 역외NDF환율이 1,140원대로 저점을 낮췄다는 점이다. 개장초 1,150원대로 출발할 경우 달러화 저점인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역외NDF환율 저점과 롱심리 훼손을 고려하면 일부 롱스탑이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달러화가 저점을 더 낮출 여지가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1.50/1,15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62,10원) 대비 9.7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8.00원, 고점은 1,166.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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