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강세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이민정책을 펼치면서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04bp 하락한 2.4580%, 2년물은 0.38bp 낮은 1.2124%에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04포인트(0.54%) 하락한 19,864.0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으로 익일 새벽에 발표되는 1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이다. 연준은 이미 트럼프 정부가 통화정책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불확실성이라면서도 트럼프 정부 정책 흐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가 당초 제시했던 공약을 거침없이 실행하면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재정정책을 공약대로 실행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최근 며칠 동안의 금융시장 흐름은 트럼프랠리를 재평가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정책 논란이 거세지만 트럼프가 자국의 이익을 해치는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은 적다. 미국의 경기는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여전히 중론이다. 다만 다우지수가 3거래일째 음봉을 보이며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부담이다.

서울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국내 변수가 소강상태다보니 아시아시장에서 해외 흐름에 의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미 금리 흐름이나 달러-엔의 변화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우지수가 하락한 3거래일동안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연달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3거래일 동안 2만계약 가량을 팔았고, 10년 국채선물 역시 같은 기간동안 9천계약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끌고있는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개선됐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8% 상승해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5%, 전년대비 1.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10월은 5.6%에서 5.5%로 하향 수정됐다. 컨퍼런스보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1.8로 전월 113.3 대비 하락했다.

한국의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수출이 33개월만에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2월 생산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수출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2.10원)보다 9.75원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센트(0.3%) 상승한 52.81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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