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50원선으로 다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 알맹이가 없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도 없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도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연준위원들은 만장일치로 0.50%~0.75%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미국 금리인상 결정 여부는 내달 14~15일 FOMC로 다시 미뤄졌다. 벌써부터 여름을 넘겨야 금리인상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FOMC 결과에 대해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락하던 달러화가 그나마 속도를 늦추고, 하락폭을 줄인 것도 FOMC를 지켜보고 가자는 인식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 무색무취의 FOMC 결과는 서울환시의 롱심리를 더욱 퇴색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잘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다.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는 전일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나쁘지 않다.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5에서 56.0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미국 제조업 호조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어 제조업 지수 호조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매수는 저점 구간에서 주로 유입되고 있다.

달러화가 1,150원선이라는 빅피겨(큰 자릿수)에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레벨부담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숏플레이로 1,150원선을 깨고 내려가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나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실물량이 뒷받침되면 달러화가 1,14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1,150원선에서 저점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개장가가 하락한 후 차츰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 전일에 이어 이날도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00/1,15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8.10원) 대비 3.5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51.00원, 고점은 1,157.8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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