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시그널도 나오지 않으면서 다른 대내외 요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 상승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했다는 점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얼마나 부담으로 다가올지가 관건이다.

이날 새벽에 발표된 1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0.50~0.7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4명이 바뀌었지만 이들의 성향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12월 FOMC에서 이미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금리 동결에 반대할 가능성이 희박하기도 했다. 신임 연준 위원의 성향은 비둘기파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FOMC 성명이 나온 후 연방기금(FF)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3.3%로 크게 낮아졌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46.7% 반영했다.

FOMC 성명에서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정책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경기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살펴보겠다는 연준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정책이 경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연준이 펀더멘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정책을 살피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특히 1월 ADP 민간고용이 24만6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16만4천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ADP 민간고용 호조에 익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월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전월 54.5에서 높아졌다. 최근 며칠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경제지표는 양호한 흐름이다.

미 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은 1.31bp 오른 2.4711%, 2년물은 0.80bp 상승한 1.2204%로 마감했다.

한국의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4년3개월만에 2%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월 물가가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지만 물가상승률의 빅 피겨가 바뀐 데 따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 국채금리 수익률곡선은 올해 들어 꾸준히 벌어지면서 50bp 부근에 다다랐다. 커브 스티프닝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물가가 오르면서 장기물은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금리도 등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커브는 가팔라지는 추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도 주목해야한다. 이들이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는 3조원 가량의 현물을 매수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2만9천722계약 순매도, 10년 국채선물은 349계약 순매수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1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8.10원)보다 3.5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5포인트(0.14%) 상승한 19,890.94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7달러(2%) 상승한 53.8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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