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IT업체인 레노버, 화웨이 테크놀로지, 오포의 모기업인 BBK 전자 등이 세계 10대 반도체 칩 소비 기업에 포함됐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IT 전문 리서치업체 가트너의 예비 추정치를 인용해 해당 3개 회사가 작년에만 285억5천만 달러 어치의 반도체 칩을 구매했다며 이는 전년의 구매액 236억5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개 중국 업체들이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중국의 거시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전자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작년 총 반도체 칩 판매액은 전년의 3천347억7천만 달러에서 3천396억8천만 달러로 1.5%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공급업체인 레노버는 삼성전자, 애플, 델에 이어 반도체 소비 기업 4위에 랭크됐다.

홍콩에 상장된 레노버는 작년 반도체 구입액이 전년보다 5%가량 줄어든 128억5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모토로라 모빌러티를 인수한 이후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이 2여 년간 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는 반도체 소비 기업 5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작년 반도체 칩 구입액이 98억9천만 달러로 전년의 75억9천만 달러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네트워킹 장비 소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BK는 HP, 소니에 이어 9위에 올랐으며 10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동관에 소재한 BBK는 작년 반도체 칩 소비액이 전년보다 131% 뛰어 10대 소비 기업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BBK의 반도체 칩 소비액은 58억2천만 달러로 전년의 25억1천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BBK의 자회사인 오포와 비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인 덕이다.

야마지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BBK 전자가 작년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라며 "그러나 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는 중국 사업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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