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례적인 조치를 시사해놓고도 실제로 특단의 대책을 들고오지 않았다면서 실패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스트래티지스트는 "ECB는 시장에 매우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왜냐하면, 즉각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음 달에 대규모 조치에 나서겠다고 약속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DM 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든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비록 아무런 조치도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앞으로 수주 내에 ECB의 국채매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얀 파트너스의 로버트 패블릭 스트래티지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사실상 지난주 자신의 평판을 걸고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의 헤이스 밀러 펀드매니저는 "현상 유지이다. 시장참가자들이 왜 정책담당자들이 마법의 해법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다. 이런 마법의 탄환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ECB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즉각적인 조치를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이날 ECB가 발표한 대책은 여전히 세부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쇼엔버거 이사는 "드라기 총재는 우리가 흥미있어할 만한 어떤 말도 하지 않았으며 우리를 멍청이들로 가득 찬 포커룸에 밀어 넣었다. 투자자들은 화가 났으며 트레이더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드라기 총재는 어떤 일이든 하겠디고 말했으며 이것이 사실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충격과 공포의 순간을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메리디언 에쿼티 파트너스의 시트븐 길포일 이코노미스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드라기 총재가 어떤 하나의 단호한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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