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지난 분기 신세계 실적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둔화 추세에 지난해 10월과 11월 이상기온으로 겨울의류 매출이 급감했으나, 다시 추워진 날씨에 따른 12월 매출 증가로 4분기 실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 8031)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발표된 3개 증권사의 실적전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신세계는 올해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 5천700억원에 영업이익 944억원, 당기순익 64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액은 7.9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65.17%, 당기순익은 206.22% 높아졌다.

그러나 백화점 업황에서 3분기는 계절적으로 매출이 낮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4분기 전망은 평균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 3분기는 여름휴가 기간이 있어 비수기로 분류된다.

또, 의류 매출이 백화점 매출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여름 의류는 단가가 낮아 영업이익률이 떨어진다. 여기에 3분기에는 추석연휴가 있어, 마진율이 낮은 식품의 매출 비중이 큰 것도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신세계의 2011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억원)>



신세계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둔화와 11월 이상기온의 직격탄을 맞아왔다.

지난해 5월 1일 신세계가 이마트를 인적분할한 뒤 실적 추이를 분석하면, 7월 당해 매출액은 K-IFRS 연결기준으로 계산한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9.6% 증가한 1천82억원, 당해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1천22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당해 매출액이 9.6% 증가한 1천74억원, 당해 영업이익은 29.8% 감소한 37억원에 그쳤다.

9월 반등하는 듯했으나, 감소세는 계속돼 지난 11월 당해 매출액은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 감소한 1천240억원, 영업이익은 18.5% 감소한 165억원을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백화점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에 따른 매크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이어 "낮아진 소비심리에 더해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매출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며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기온이 5도 이상 높았던 지난 11월 1일부터 20일까지 의류와 잡화 매출은 9%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2월 한파로 겨울의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세계의 영업실적은 평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매출액은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5%가량 높아졌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지난 12월에 날씨가 추워진데다가 이연수요가 발생해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세일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상 판매 비중이 줄어 수익성 개선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으나, 인건비 등 비용 관리로 안정적인 이익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향하는 소비 추세로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기온 저하로 매출이 2010년에 비해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향 추세가 확실하다"라며 "소비둔화에 신세계가 명품위주의 제품구성을 하는 것도 이익률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구 연구원은 "올해 1월은 예년보다 설 시기가 빨라져 매출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소비활동이 다시 살아나는지는 1월과 2월 매출을 합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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