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이란과 서방국가간의 긴장이 격화됨에 따라 또 다른 석유파동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8일(영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측간 높아진 긴장이 군사적 대응으로 이어져 결국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주요 원유수송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의 대략 4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차단은 유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

사실상 지난주 런던의 브렌트유는 5.9% 올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나선 데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판단한 미국과 서방이 경제제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경제 주체가 미국 금융기관과는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정한 '커크-메넨데스 법안'에 서명했다.

유럽연합(EU)은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은 1979년 이후로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으며, EU는 이란 석유 수출분의 약 5분의 1을 수입한다.

이란은 미국과 EU 주도의 경제제재에 반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행하는 등 무력시위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이란이 주장하는 것처럼 물 마시는 것만큼이나 쉬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는 광산 몇 개만 봉쇄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란도 해협 봉쇄로 석유 수출과 주요 광물 수입이 중단될 수 있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경제적 판단보다 정치적 판단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 전 해외 정책 자문관은 "어느 시점에서 제재는 전쟁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3월2일 예정된 이란 선거를 앞두고 반 서방 세력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는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새로운 군사 훈련이 오해를 불러 일으켜 의도하지 않은 위협을 촉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예를 들어 이란이 선택적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수송선을 멈추게 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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