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31조원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사업성은 '한류'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최대주주 코레일이 통합단계개발을 주장하며 촉발시켰던 주주간 갈등도 결국 사업성 문제가 정리돼야 일단락될 수 있다.

2일 자산관리위탁회사 용산AMC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용산개발의 사업계획을 세울 당시 연간 유동인구(2017년 완공 예정시점)를 400만~500만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당시에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류' 관광객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유동인구는 도시개발사업의 사업성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류를 빼고는 용산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한 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한류 산업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한류 열기가 식지 않는다면 향후 외국인 관광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020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수를 2천만명으로 잡고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결국 용산이 한류 메카로 조성된다면 명동을 능가하는 유동인구가 몰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약 70%가 명동을 찾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한류거리 등 각종 테마로 조성중인 용산개발의 집객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며 "사업성은 기존 계획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개발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입지적 특성이 부각되는 용산 같은 곳은 사정이 다르다는 의미다.

서울을 방문하는 급증 추세의 외국인 한류 관광객과 국내 방문객으로 광화문 동화면세점의 매출이 지난 2007년 1천100억원에서 작년 2천1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다만, 용산 지역은 이미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용산일대의 상가 가격은 강남지역을 제치고 국내 최고가에 올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용산역 전면에 있는 용산동3가의 상가 3.3㎡당 매매가격이 1억600만원이다. 이는 서울 평균 2천886만원보다 3.6배나 높은 수준이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용산개발 기대감과 2018년 용산-강남 복선전철 개통으로 실제매출과 상관없이 미래가치가 반영됐다"며 "세계 경제 여건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사업 완료 시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용산AMC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투자자로 이뤄진 그랜드컨소시엄이 상업시설을 인수해 임대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용산개발의 사업성을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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