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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재벌 3세가 주목해야할 '3G 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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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2.06  09: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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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재벌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한민국 경제를 세계의 우등생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지만 이제 개혁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삼성 등 일부 재벌은 편법 상속을 하는 데 국민의 노후 쌈짓돈인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다음 정권을 이끌 유력 정치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재벌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재벌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이 거세다는 방증이다.

    ◇ 맥주왕국에서 배우는 재벌 개혁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인 브라질 출신이 세운 '3G 캐피탈'의 경영 방식에서 재벌 개혁의 단초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3G 캐피탈은 스위스계 브라질 부호인 호르헤 파울로 레만(Jorge Paulo Lemann)이 세운 사모펀드다. 지난해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와2위 업체 SAB밀러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주당들의 사랑을 받는 버드와이저, 기린 이치방, 호가든, 밀러 등이 3G 캐피탈의 경영지배를 받는 회사에서 생산된다.전 세계 주당의 과반수가 3G 캐피탈의 '맥주왕국'에 편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G 캐피탈은 2010년엔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도 인수했고 2013년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함께 230억 달러(26조7260억원)을 들여 케첩으로 유명한 식료품 제조업체 하인즈를 사들였다. 2015년에는 캐나다 출신의 아이스하키 선수가 세워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도넛 체인 팀 호튼스(Tim Horton’s)도 인수해 버거킹과 합병했다. 워런 버핏과 함께 치즈로 유명한 미국의 유제품 생산업체 크래프트(Kraft) 인수도 성사시키는 등 3G 캐피탈은 전 세계인의 입맛 사냥에도 성공하고 있다.

    ◇ 주종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이 이룬 기적

    3G캐피탈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책 '드림 빅'(Dream Big)에 따르면 창업주인 레만은 성과를 얻을 때마다 파트너 십을 강화하면서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인다.파트너십은 군신 관계나 주종 관계에 버금가는 국내 재벌사의 지배구조와 차별화된다. 지분도 많지 않은 재벌 2세나 3세가 황제처럼 군림하는 형태가 아니다. 투자와 경영 책임은 모든 파트너가 공동으로 져야한다. 수익도 파트너십 만큼 공유하는 형태다.

    인재가 구름처럼 모여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3G 캐피탈이 투자의 현인인 워렌 버핏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힘도 여기에서 나온다.

    경영학계의 구루인 짐 콜린스((Jim Collins)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드림 빅의 권두언을 통해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그들의 성공을 이끈 가장 기본적인 경영철학은 '항상 인간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창업자 레만은 젊고 능력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 병적으로 집착했다. 다음으로 큰 꿈을 이루겠다는 모멘텀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성공적인 회사는 먼저 크게 될 사람을 영입하고 더 큰 일을 벌이기 위해 크게 될 사람을 더 영입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서열보다는 성과를, 자격보다는 재능을, 나이보다는 업적을 중시하는 성과주의(meritocracy) 문화는 반드시 정착돼야 할 과제다.

    돈의 가치가 아니라 가치 창출에 집중할 때 지속 가능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3D 캐피탈은 보여줬다. 위기를 만나면 스피드만 중시하지 말고 규율과 원칙을 중시하며 침착하게 대응해야 효율적이라는 게 이들의 경험담이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5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짊어진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태도로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재벌 2세나 3세들도 3D 캐피탈의 경영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천문학적인 유보금을 바탕으로 영토확장에 나설 타이밍이다. 이 과정에서 능동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면 자본시장 발전에도 한 몫할 수 있을 것 같다.한 줌도 안되는지분으로 전체 그룹사를 기형적으로 지배하려고 골머리를 앓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구시대적인 지배체제를 고수하려는 행태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백두산 혈통을 이어받았다며 3대째 북한 동포를 옥죄고 있는 '김씨 일가'들의 행태와 크게 다를 바 없지않은가. (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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