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약세 기조가 심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1,130원대에서 단기 저점 가능성을 살피기 시작했다.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면서도 바닥이 탄탄한지, 무른지를 판단하는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자율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EU와의 국제무역협정 탈퇴 등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영국에 이어 EU 탈퇴 사례가 다시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실화한다면 유럽내 정치적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이슈다.

프랑스는 오는 4월24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있다. 르펜의 당선 가능성을 현재로선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르펜이 대선 국면에서 부상한다면 브렉시트(Brexit) 리스크가 프렉시트(Fraxit)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유로 약세, 달러 강세 요인이다. 그럼에도 달러-엔 환율 하락으로 연결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한 탓이지만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반등폭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달러화 반등 빌미가 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금리 인상 횟수 증가를 거론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3월 금리 인상이 FOMC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며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전처럼 달러 강세로 반드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기조와 제각각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오히려 단기 급등 후 달러 약세로 전환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즉, 추세적인 달러 강세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130원대에서 1,120원대까지는 저점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숨돌리기 차원의 저점매수와 외국인 역송금 수요 등을 의식한 레벨 부담이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저점을 좀 더 낮추더라도 향후 프랑스의 EU 탈퇴 가능성이 불러올 리스크와 미국 3월 금리 인상이 가져올 단기 달러 강세 가능성을 반영하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이날 낮 12시30분에는 호주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프랑스의 EU 탈퇴 이슈가 거론된 이후의 신흥국 중앙은행 금리 결정인 만큼 호주중앙은행(RBA)의 경기 판단에 주목할 만하다.

이날은 1월 중국 외환보유액 현황이 발표된다. 최근 3조달러대에서 간당간당하던 중국 외환보유액이 소폭 늘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경제지표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미국 12월 무역수지, 2월 경기낙관지수, 12월 소비자신용 등이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5.00/1,136.00원에서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7.90원) 대비 2.0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4.00원, 고점은 1,137.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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