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 금리가 2.40%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미국의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은 금리 하단을 막는 요인이다.

전일 국제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포퓰리스트로 꼽히는 마린 르펜도 국민전선(FN) 대표가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유럽연합(EU)를 탈퇴하고 이민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오는 4월 대선 1차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르펜도의 행보를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으로 해석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연합이 여론조사에서 2위로 밀리면서 메르켈의 4연임 도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금융시장에는 부담이다.

미국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에 이어 각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폐쇄적 정책이 부각되면 안전자산 선호쪽으로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도 안전자산 선호를 야기한 바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은 4.79bp 하락한 1.1530%, 10년물은 5.72bp 낮은 2.4125%에 마쳤다. 영국과 독일 10년물 금리도 각각 4.01bp, 4.29bp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폭넓게 나타났다.최근 유럽 금융시장에서 관심의 중심에 있는 테이퍼링 이슈에 대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반대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실업률이 하락하고 물가 상승 조짐이 보이는 등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물가 상승에 반응하지 않고 필요시 자산 매입을 증액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투표권이 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발언도 주목할 포인트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이 끝난 후 나온 발언 때문이다. 그는 3월 금리인상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안건으로 상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1월 FOMC에서는 3월 인상에 대해 힌트를 주지 않았다. 서울채권시장이 이 재료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다. 장중 미국 채권금리 동향에 시장의 시선이 고정될 전망이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 이날 발행될 국고채 30년물은 총 1조3천억원이다. 이 중 6천억원은 선매출이다. 최근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환헤지 완화가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선매출 호조 여부가 향후 시장의 컨센서스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7.90원)보다 2.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4포인트(0.09%) 하락한 20,052.42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센트(1.5%) 하락한 53.0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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