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수출 여건 우려 발언이 매수 재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채권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한 만큼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금리인상이 안건에 올라와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부담으로 단기물은 올랐다.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는 장기물 강세 요인이 됐다. 2년물은 1.60bp 상승한 1.1690%, 10년물은 1.73bp 하락한 2.3952%에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됐다. 12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GDP 대비 2.7%를 나타내는 등 무역적자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패트릭 하커 총재의 발언은 전일 서울채권시장 개장 전에 나왔다. 서울채권시장은 숏 재료보다는 롱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럽의 정치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고 30년물 입찰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인 것도 전일 채권시장 강세의 요인이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계약 넘게 사들였고 10년 국채선물도 2천790계약을 순매수했다. 환율이 1,144원으로 6.40원 올랐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분위기는 유지됐다.

채권시장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재료로 삼지 않고 대외 변수에 중점을 두면서 금리 흐름을 전망하기도 어려워졌다. 채권 금리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이날 아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밝힌 것이 채권시장에 다시 한번 롱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한다.

한국과 미국이 박스권을 연출하는 동안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일부 국가와 중국의 금리는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독일이나 영국처럼 최근 금리가 강세 조정을 받는 국가도 있다. 채권시장이 어떤 재료를 반영하느냐에 따라 단기 방향성은 달라질 것이다.

작년 말 금리가 올라 시작한데다 연초대비 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예년처럼 연초효과를 누렸지만 수익률곡선 흐름은 지난해와 달라졌다. 강세 흐름에서도 수익률곡선은 쉽게 눕지 못하고 있다. 강세는 플래트닝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 등이 장기물 강세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생현장방문에 나선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아침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한은은 12월 통화 및 유동성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4.30원)보다 0.5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7포인트(0.19%) 높은 20,090.29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4센트(1.6%) 하락한 52.17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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