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30원대가 단기 저점이라는 인식에 따른 매수로 반등한 달러화가 1,140원대에 자리를 잡았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세는 이어질 수 있다.

서울환시는 달러-엔 환율에 연동하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엔과 보폭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화 절화 비판에 엔화는 환율전쟁의 한복판에 섰다. 일본은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국채 매입으로 즉각 대응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살짝 올랐지만 이번에는 유럽발 불확실성이 달러-엔 환율을 눌렀다.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받았다.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달러 약세의 한 축일 수도 있지만 달러화가 저점을 찍고 돌아서는 시점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달러-엔 환율이 글로벌 달러 흐름을 반영하면서 서울환시도 달러-엔 환율을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 달러-엔 환율 하락 국면에서도 같이 갈 수 있을까.

유럽발 불확실성과 대미 무역갈등이 심해질수록 달러-엔과 달러-원의 방향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안전자산선호로 엔화를 찾는 투자자의 달러 매도가 서울환시에서도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유럽발 불확실성은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전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안을 통과시켰다.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될 국면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은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리스 채무상환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4월 채무상환 만기를 앞두고 채권단과 그리스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그리스의 채무는 4월에 ECB에 14억유로, 7월에 41억달러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그리스 채무는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환시는 1,150원대를 향한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불확실성이 얼마나 진전될지 여부에 따라 달러 매수가 따라붙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환율 이슈가 주목받게 되면 달러-엔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 서울환시는 1,14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면서 눈치보기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이면서 1,140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반에는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BOJ) 부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12월 도매재고와 함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대차대조표가 발표된다. 이는 최근 대차대조표 축소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만큼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00/1,14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할 때 전일 현물환종가(1,147.20원) 대비 1.3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1.50원에, 고점은 1,147.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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