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9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발 불안감 등으로 제한적인 강세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에도 미국채 금리는 유로존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금리도 정체 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력 반감과 유로존 불안감 확산은 채권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됐다는 경계심과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확인하고 가자는 인식은 시장의 강세 흐름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 이후 장세는..'=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우려로 강세 출발하겠지만, 국내외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강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12일(현지시각) 열리고, 13일에는 이탈리아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1월 금통위가 오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되겠지만, 금통위 이후의 장세를 예측하며 선베팅에 나서는 움직임이 한 주간 이어질 수도 있다. 1월 금통위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지난주의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지속됐지만, 유로존 불안 속에 통화당국이 강한 매파 시그널을 내보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날 한은이 장전에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3% 오르며 지난 2009년 9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당장은 어렵겠지만,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금리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도 유로존 불안감이 고조될 때마다 대기 매수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오찬 간담회를 연다. 재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8천억원 입찰을 실시하고, 예금보험공사는 무보증 채권 3년물 3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년과 91일물을 각각 8천억원과 1조2천억원어치 입찰할 예정이다.

▲유로존 우려에 美금리.유로화 동시 하락 =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유럽발 불안감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78포인트(0.45%) 하락한 12,359.9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는 일제히 호전됐다.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인 15만명을 약 5만명 상회했다. 실업률은 8.5%로 하락해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가리 정부가 차관상환에 관한 정책 수정을 꺼린다는 이유로 헝가리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했다. 이번 주에 이탈리아 국채입찰이 예정된 것도 유로존 부채 위기를 고조시켰다.

유로존 우려 속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1.27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7.09%로 7%를 웃돌았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미 지표 호조에도 유로존 불안을 반영하며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1.96%를 기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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